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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은숙 "임신 당시 자존감 하락 버스 타고 눈물 펑펑" - 가장 외로웠던 시기 고백 본문
‘동치미’ 배우 선우은숙이 과거 결혼생활 당시 외로움을 느꼈던 순간을 털어놨다.
26일 오후 방송된 MBN 예능 프로그램 ‘속풀이쇼 동치미’에서는 선우은숙이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선우은숙은 "주제가 '결혼 생활의 외로움'이라길래 곰곰이 생각해봤다. 가장 외로웠던 시절은 신혼시절이었다"면서 과거의 기억을 털어놨다.
선우은숙은 “결혼을 일찍 했는데 이 사람이 너무 바쁘더라. 당시 너무 바쁘고 잘나가고 비누 냄새가 솔솔 났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결혼하자마자 신혼여행을 부산으로 1박2일 갔다. 도착하자마자 (전남편) 친구들이 다 있더라.
대접해줘야지 싶어서 같이 밥을 먹고 어울리다가 '피곤하니까 집에 들어가서 쉬라'고 하더라.
실컷 놀다가 (전남편이) 새벽 4시에 귀가했다. 그때 친구들이 보내준거다. 그때 딱 한 번 잔 게 첫 애가 생겼다"고 돌이켰다.
선우은숙은 "얼마 되지 않아 임신임을 알게 됐다. 내 모습이 점점 변하더라. 임신은 했고 배는 부르는데 저는 시어머니, 시누이 둘과 살았다.
남편은 바쁘니까 집에 너무 못 들어오고 가족들도 일보러 나가고 항상 혼자였다. 그때 통금이 있었다.
1층에 창문을 내다보면서 기다다 보니 나중에는 자동차 헤드라이트만 봐도 차종을 맞추게 되더라"고 털어놨다.
이어 선우은숙은 "오빠가 정말 너무 많이 보고싶더라. 촬영 때문에 15일 안 들어왔다. 깜짝 놀라게 해줘야지 했다.
그리고 마장동 시외버스터미널에 가서 표를 끊었다. 임신한 몸으로 버스를 타고 가면서 나 나름대로 '오빠가 날 보면 좋아하겠지?' 했다.
내 모습이 초라한 줄 몰랐다. 도착해서 '오빠' 했더니 떨떠름하더라. 사람들이 많으니까 그런가보다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우은숙은 "스태프들과 인사하고 점심시간이 됐다. 밥을 같이 둘러앉았는데 그 전까지는 눈에 안 들어왔는데 워낙 매너가 좋으니까 나한테 챙겨주는 것처럼 다른 여배우도 잘 챙겨주더라.
어느 순간 내 모습이 너무 볼품없게 느껴지더라. 그날 따라 여배우가 허리가 잘록한 옷을 입었따. 나는 6개월인데 만삭이었다.
어떤 옷을 입어도 안 예쁘고 얼굴도 팅팅 부은 상태였다. 흉한지도 모르고 배를 이러고 갔는데 같이 밥 먹고 있으니 빨리 집에 가야겠다 싶더라.
울컥하는데 말은 못 하고 아무렇지 않은 척 인사하고 버스를 탔다. 버스 타자마자 눈물을 펑펑 흘렸다. 누가 잘못해서가 아니라 내가 스스로 자존감이 떨어진 것이었다"고 돌이켰다.
선우은숙은 또 "그때 나은 아이가 38세가 됐고, 결혼해서 며느리가 임신을 했다. 아마 이 방송이 나갈 때쯤 아이가 태어났을 거다.
며느리가 임신할 때 정신적으로 힘들다더라. 내가 과거에 느꼈던 심정과 같은 거였다.
아들한테 며느리에게 신경써서 잘하라고 했다. 그래도 우리 아들은 (전남편보다) 낫다. 아내 눈치도 보고 잘한다"면서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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